4학년 2학기를 앞둔 방학에서, 슬슬 취준 및 코테 준비를 시작하던 중, 대학교 지인한테 추천받아서 삼성 SDS 대학생 알고리즘 특강을 지원해보았습니다. 2주간 매일 8시간동안 알고리즘만 풀고, 시험도 치고 드디어 모든 과정이 끝난 김에 복기겸 글을 써봅니다!
지원 과정

25년 하반기에 올라온 포스터 사진입니다. 포스터에 있는 QR을 통해 구글폼을 제출하는 식으로 지원서를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서류가 복잡한데, 자기소개서,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를 제출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자기소개서 대충 쓴 지인들을 다 떨어졌어서, 자기소개서를 알맹이 있게 잘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소서 항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지원 동기
- SW관련(개발 등) 경험이 있다면 간략하게 작성해주세요.
지원 시 주력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출해야 하는데, 특강 전반이 C와 특히 Java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를 주력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C나 자바 주력이 아닌 사람은 서류에서 다 떨어뜨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C / Java 주력이 아닌데 주력인 척 내는게 합격률을 올려줄 거 같긴 합니다만, 강의 난이도가 꽤나 되기 때문에 정말 듣고싶으신 거 아니면 저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학벌을 좀 보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인서울 중경외시 이상 재학생들 이었습니다. 합격하시면 조를 편성하는데, 같은 대학끼리 붙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강 과정
OT 및 전반적인 정보
잠실에 있는 SDS 타워 WESTCAMPUS에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우측 건물입니다. 잠실역 내리셔서 7번출구 기준 5분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2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첫날 오전에 OT를 진행하고, 하루에 아래 분류를 한 챕터 씩 나갔습니다.
- 알고리즘 기초
- 시간복잡도
- 자료구조
- 정수론
- 조합론
- 그래프1 (유니온 파인드, MST, LCA)
- 그래프2 (다익스트라, 벨만포드, 플로이드워셜, 단절점/선)
- 동적계획법 1 (기본적인 DP)
- 동적계획법 2 (비트마스킹 활용 등 고급 DP)
총 9개 챕터인데, 이렇게 9일 진행하고 2주 중 마지막 날은 SW 검정시험을 칩니다.
SW 검정 시험이란? 합격하시면 SDS 공채에서 코테 등을 모두 면제받고 임원 면접으로 직행할 수 있는 특수 채용 전형으로 지원할 자격을 얻습니다. 저희 기수는 격일 간격으로 총 3회 응시할 기회를 받았고, 총 2회 이상은 시험을 치셔야 수료증이 나옵니다.
OT에서 분반 및 조 결성을 하는데, 분반에 따라 강사님과 수업 중 사용 언어(C / Java 중 1)가 달랐습니다. 다만, 저희는 Java 분반이었는데 C를 쓰시는 분들도 꽤 계셨던 걸로 보아 C 주력이라고 해도 사정에 따라 Java 주로 쓰시는 강사님께 배치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로 매일 마다 회사 밥을 먹을 수 있는 식권과 폴바셋 커피 쿠폰을 받습니다. 밥이 진짜 맛있습니다. 약간 대형마트 푸드코트 느낌으로 되어있는데, 매번 바뀌는 20개 가량의 메뉴 중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수업 내용 및 후기
매 챕터마다 별도의 강의자료로 이론 수업을 하고, 백준 연습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연습문제 난이도는 첫날엔 골드 3~4 쯤으로 시작해서 2주차땐 골드 2 ~ 플레 3 사이 쯤 문제를 풀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만 골라 푸셔서, 그래도 골드 3~4정도는 이미 풀 줄 아는 정도로 수강 하셔야 따라가는데 벅차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주요하게 다뤘던 게, 인덱스 트리, LCA, DP 이 친구들인데, 알고리즘 자체도 꽤나 어려운데, 이런저런 곳에 기상천외 하게 활용해서 푸는 문제들을 많이 수업하셨습니다.
중간중간에 회사 투어도 한번 시켜주시고,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여러 팁들도 알려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컴퓨터가 좀 느리고, 환경이 윈도우 + 이클립스라 맥 + 인텔리제이 쓰는 저는 적응하는 데 좀 걸렸습니다.
SW검정 PRO 시험
SW검정 시험이 원래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는 시험인 거 같습니다. PRO를 취득하면 직원분들은 매달 2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알고리즘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이 시험을 응시할 기회를 받는데, 저희 기수는 총 3번의 기회를 받았습니다. 다른분들 후기보면 대부분 4번 응시하실 수 있었다던데, 저희만 특이한 건지, 25년 부터 바뀐건 지 모르겠네요.
시험은 4시간동안 진행되며 플레 3~5 정도 난이도 문제 1개를 4시간 동안 푸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환경은 강의실에서 제공된 컴퓨터와 동일하여 윈도우 + 자바 기준 이클립스 IDE 만 제공되며, 자바 8 버전을 씁니다. 인터넷이 끊긴 채 자체 시험 사이트에만 접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바 기본 클래스들은 컴파일 된 바이트코드 만 존재하고 소스가 없습니다. 즉 클래스나 메서드들의 설명을 읽을 수 없습니다.
강사님 왈 주로 나오는 빈출 알고리즘은 인덱스 트리, 그래프 및 최단 경로, DP, LCA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기회도 3번이나 주겠다, 하나만 파는 분들이 많아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비추천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험 3번 모두 치면서 느낀 감상은 모르면 틀려야되는 스타일의 문제 보단, 구현이 빡세고 활용이 중요한 문제 위주로 출제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알고리즘을 두루두루 아는 편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20~40개 가량의 샘플 입력이 주어지고, 총 10회 누를 수 있는 제출 버튼을 누르면 샘플 입력 중 몇개를 맞혔는 지 알려 줍니다. 샘플 입력 이외에도 숨겨진 채점용 입력이 존재하여 최종 합불 여부는 이를 통과했는 지 + 코드리뷰를 통해 결정됩니다. 최종 합불 결과는 모든 시험이 마무리 된 뒤 나오며 결과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보통의 코테와 다르게 시공간 복잡도가 빡빡합니다. 입력은 보통 10만개씩은 들어오고, 값으로는 최대 10억정도 까지 들어옵니다. 통상적인 알고리즘만 쓰면 시간 초과가 뜨는 엣지케이스도 포함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제에 대한 상세 내용은 유출을 막고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제가 푼 방법론 정도만 말씀 드리자면
- 구현 & 그래프 탐색 & 누적합
- DP & 누적합 & 이분탐색
- 구현 & 인덱스트리
이렇게 써서 풀었습니다.
저는 시험 세번 모두 공개된 테스트케이스는 다 맞았고, 이후 숨겨진 테스트나 코드리뷰는 어떻게 됐는 지 개별 결과는 안알려줘서 모르겠네요. 그래도 공개된 테스트 케이스 자체가 수가 꽤나 많고, 웬만한 엣지 케이스는 들어 있어서 보통 시험장에서 패스하면 대부분 합격하는 것 같습니다.
구현이라고 표현한게 참 애매한데 문제가 좀 게임같이 나옵니다. 전 첫번째 문제 풀 땐 알고리즘 문제 푸는데 막 추상클래스에 다형성까지 활용해서 문제 풀었습니다.


아무튼 합격했습니다!
2주 동안 진짜 하루 8시간씩 정말 힘들었습니다만, 배워가는게 나름 많아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